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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빨, 우뻘 그리고 요뻘 - 글 장영주

대한요트협회|2013-02-15|조회수: 7489

좌빨, 우뻘 그리고 요뻘
 
 
20130215_104038.jpg

 
: 장 영 주
 
 
 
좌빨과 우뻘
 
우리 협회의 누리집에 올리는 글은 대개 규칙이나 경기와 관련된 것들이 많아 딱딱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읽는 이도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방향을 좀 바꾸어 봅니다.
 
좌빨과 우뻘이라는 말은 일상에서 흔히 들을 수 있습니다. 좌빨은 좌익 빨갱이를 가리키는 말임을 초등학생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사실은 좌익도 빨갱이도 아닌 데도 그렇게 몰아붙이는 경우가 많지요. 한데, 그의 상대되는 말인 우뻘은 무슨 뜻일까요? 이 낱말의 앞가지인 우()는 우익, 보수일 테지만, 뒷가지인 뻘은 무슨 뜻인지 잘 짚이지 않습니다.
이 두 낱말은 정치판에서 서로 상대를 비방 공격하기 위한 조어(造語)로 사전에도 올라 있지 않은 저속한 표현임에도 어느 샌가 우리의 입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뜻도 모른 채 남들이 쓰니 나도 앵무새처럼 함부로 입에 올릴 말은 아닙니다.
 
흔하게 떠도는 말이라도 그 뜻을 곱씹어 보면 의외로 우리의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될 수 있을 것이기에 이를 알아보는 것도 무의미하지 않을 듯싶습니다.
우뻘의 뻘은 벌의 된소리입니다. 본디 된소리는 거의가 낱말의 뜻을 강조하기 위해 쓰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서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상댓말이 되는 좌빨의 뒷가지가 된소리이므로 거기에 운율(韻律):리듬을 맞추기 위해 우벌우뻘로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다 아는 동요의 가사 하나를 예로 들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돛배꾼이라면 누구나 이것은 말도 안 되는 가사라고 할 것입니다.
 
돛대는 꽂거나 (through mast) 세워서 스테이로 지탱하게 하는 거지 다는 것이 아닙니다. 또 삿대(상앗대)는 얕은 물에서 깊은 데로 배를 밀어내거나 깊은 물에서 얕은 데로 배를 댈 적에 바닥을 짚고 배를 미는 수단으로 쓰는 장대일 뿐이지 난바다를 달려 서쪽 나라로 갈 수 있는 배의 추진수단이 아닙니다. 이 가사에서는 돛대와 삿대를 배의 추진 수단으로 보고, 그것들도 없이 잘도 간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럼 왜 작사자는 말도 안 되는 돛대와 삿대를 고집했을까요? 앞에 오는 낱말의 뒷가지가 이니 뒤에 따라오는 낱말의 뒷가지도 로 하면 돛대삿대로 운율이 맞아떨어집니다. 작사자는 여기에 홀려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라는 논리에도 상식에도 어긋나는 구도를 버릴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만일 저에게 이 가사를 이치에 맞게 고치라고 한다면 돛도 아니 달고 곁노(혹은 나래:scull)도 없이로 개작할 것입니다. 고친 가사는 듣기에 어떤가요? “돛대삿대보다 확실히 맛이 덜하지 않은가요? 시나 가사에서는 그래서 운율을 중요시 한답니다. 칠락팔락(七落八落)은 오락육락()보다 한결 리드미컬하게 들립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운율은 귀의 울림을 부드럽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뻘은 우벌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또 같은 조어라도 문법적으로는 벌우라고 써야 맞습니다. 이전투구가 일상인 정치판에서는 룰이 있어도 힘을 가진 쪽이 밀어붙이기 일쑤이니 합의된 사항도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권력을 쥔 쪽이 힘을 과시하면 약한 쪽은 말이 거칠어질 수밖에 없는 법.
우리를 좌빨로 몰아붙인 것은 너희들이야, 그렇다면 너희들은 우뻘이야고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해서 생긴 말이겠지요. 한쪽에서 좌빨로 불렀으니 다른 쪽에서는 우벌일지라도 우뻘로 받아쳐야만 운율에도 맞고 상대적으로 언어 균형감이 있습니다. 그럼, 뒷가지인 뻘은 무슨 뜻일까요.
사전에서 일정한 테두리를 벗어남을 뜻하는 앞가지라고 풀이 했으므로 문법에 맞게 쓰려고 하면 벌우가 되어야겠지요. 그래서 앞가지가 로 이루어진 낱말의 뜻을 살펴봅니다.
 
벌모는 모판 구역 밖에 볍씨가 떨어져 자란 모.
벌물1 논에 물을 대거나 그릇에 물을 부을 때, 다른 데로 새거나 넘치는 물. 2 맛도 모르고 무턱대고 들이키는 물. 3 물고문을 할 때 쓰는 물.
벌불은 등불이나 촛불 따위에서 심지의 옆으로 번지는 불.
벌윷은 정한 곳의 밖으로 떨어지는 윷짝.
벌창은 물이 너무 많아 흘러 넘침.
이렇듯 벌은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 쓸모가 없게 된 것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이 이외에도 아랫녘에 가면 뻘소리(벌소리), 뻘말(벌말), 뻘짓(벌짓)이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답니다. 이 말들은 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지만 문법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벌이 앞가지인 말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어느 전직 대통령의 말투를 빌린다면 말짱 씨잘데 없는 (쓰잘 것 없는) (언동)”이나 물건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뻘은 말짱 쓰잘것 없는 언행만을 일삼는 패거리라고 풀이하면 맞을 것입니다. 상대를 낮추어 공격하고 비방하는 낱말로는 좌빨에 버금가는 멋진 조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운율도 맞으니….. 일컬어 좌빨 쪽은 우뻘이라는 말로도 성에 차지 않아선지 보수 꼴통이라는 말까지 들이대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른지는 국민을 누가 더 잘 살게 하느냐에 달려 있으므로 세월이 가릴 것입니다. 힘 겨루기란 늘 그런 것 아닙니까? 지금의 승자가 세세손손 가는 것도 아니요, 오늘 졌다고 해서 영원한 패자로 남는 것도 아닐지니….

 
요뻘
 
좌빨도 있고 우뻘도 있는데 우리 요트계에 요뻘인들 없겠습니까? 벌짓, 벌훈련, 벌경기를 하는 것, 즉 발전과는 거리가 먼 일을 하는 행위는 죄다 요뻘에 해당됩니다. 요뻘은 무리(단체)일 수도 있고 개인을 가리키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요트계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단체임에도 눈 밝고 의식이 깨어 있는 이의 눈에는 요뻘이 팔도에 널려 있을 것입니다. 요트경기가 발전하기 위한 선결 과제는 요뻘을 퇴치하는 일입니다. 아니, 요뻘을 쓸모가 있는 일꾼으로 재교육 해야 합니다.왜냐하면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바로 요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새해를 맞아 나는 요뻘이 아닌지성찰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군더더기
 
우리나라 돛달리기꾼들은 뇌가 작은 건지 아니면 인내심이 모자란 건지 모르겠지만, 글이 길다 싶으면지레 겁을 먹고 읽을 엄두를 내지 않는다길래(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이 글을 쓰기 전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A4용지로 두 장 분량만을 작정했으나 그만 또 석 장째를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워낙 팰재(筆才)가 없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요뻘의 실태를 작심하고 낱낱이 까발린다면 아마 책 한 권으로는 모자랄 것입니다. 여기서는 좌빨도 있고 우뻘도 있으니 요뻘도 있음직하지 않느냐는 것으로 글을 맺습니다.

 
: 장 영 주
 
 
 
좌빨과 우뻘
 
우리 협회의 누리집에 올리는 글은 대개 규칙이나 경기와 관련된 것들이 많아 딱딱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읽는 이도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방향을 좀 바꾸어 봅니다.
 
좌빨과 우뻘이라는 말은 일상에서 흔히 들을 수 있습니다. 좌빨은 좌익 빨갱이를 가리키는 말임을 초등학생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사실은 좌익도 빨갱이도 아닌 데도 그렇게 몰아붙이는 경우가 많지요. 한데, 그의 상대되는 말인 우뻘은 무슨 뜻일까요? 이 낱말의 앞가지인 우()는 우익, 보수일 테지만, 뒷가지인 뻘은 무슨 뜻인지 잘 짚이지 않습니다.
이 두 낱말은 정치판에서 서로 상대를 비방 공격하기 위한 조어(造語)로 사전에도 올라 있지 않은 저속한 표현임에도 어느 샌가 우리의 입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뜻도 모른 채 남들이 쓰니 나도 앵무새처럼 함부로 입에 올릴 말은 아닙니다.
 
흔하게 떠도는 말이라도 그 뜻을 곱씹어 보면 의외로 우리의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될 수 있을 것이기에 이를 알아보는 것도 무의미하지 않을 듯싶습니다.
우뻘의 뻘은 벌의 된소리입니다. 본디 된소리는 거의가 낱말의 뜻을 강조하기 위해 쓰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서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상댓말이 되는 좌빨의 뒷가지가 된소리이므로 거기에 운율(韻律):리듬을 맞추기 위해 우벌우뻘로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다 아는 동요의 가사 하나를 예로 들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돛배꾼이라면 누구나 이것은 말도 안 되는 가사라고 할 것입니다.
 
돛대는 꽂거나 (through mast) 세워서 스테이로 지탱하게 하는 거지 다는 것이 아닙니다. 또 삿대(상앗대)는 얕은 물에서 깊은 데로 배를 밀어내거나 깊은 물에서 얕은 데로 배를 댈 적에 바닥을 짚고 배를 미는 수단으로 쓰는 장대일 뿐이지 난바다를 달려 서쪽 나라로 갈 수 있는 배의 추진수단이 아닙니다. 이 가사에서는 돛대와 삿대를 배의 추진 수단으로 보고, 그것들도 없이 잘도 간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럼 왜 작사자는 말도 안 되는 돛대와 삿대를 고집했을까요? 앞에 오는 낱말의 뒷가지가 이니 뒤에 따라오는 낱말의 뒷가지도 로 하면 돛대삿대로 운율이 맞아떨어집니다. 작사자는 여기에 홀려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라는 논리에도 상식에도 어긋나는 구도를 버릴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만일 저에게 이 가사를 이치에 맞게 고치라고 한다면 돛도 아니 달고 곁노(혹은 나래:scull)도 없이로 개작할 것입니다. 고친 가사는 듣기에 어떤가요? “돛대삿대보다 확실히 맛이 덜하지 않은가요? 시나 가사에서는 그래서 운율을 중요시 한답니다. 칠락팔락(七落八落)은 오락육락()보다 한결 리드미컬하게 들립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운율은 귀의 울림을 부드럽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뻘은 우벌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또 같은 조어라도 문법적으로는 벌우라고 써야 맞습니다. 이전투구가 일상인 정치판에서는 룰이 있어도 힘을 가진 쪽이 밀어붙이기 일쑤이니 합의된 사항도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권력을 쥔 쪽이 힘을 과시하면 약한 쪽은 말이 거칠어질 수밖에 없는 법.
우리를 좌빨로 몰아붙인 것은 너희들이야, 그렇다면 너희들은 우뻘이야고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해서 생긴 말이겠지요. 한쪽에서 좌빨로 불렀으니 다른 쪽에서는 우벌일지라도 우뻘로 받아쳐야만 운율에도 맞고 상대적으로 언어 균형감이 있습니다. 그럼, 뒷가지인 뻘은 무슨 뜻일까요.
사전에서 일정한 테두리를 벗어남을 뜻하는 앞가지라고 풀이 했으므로 문법에 맞게 쓰려고 하면 벌우가 되어야겠지요. 그래서 앞가지가 로 이루어진 낱말의 뜻을 살펴봅니다.
 
벌모는 모판 구역 밖에 볍씨가 떨어져 자란 모.
벌물1 논에 물을 대거나 그릇에 물을 부을 때, 다른 데로 새거나 넘치는 물. 2 맛도 모르고 무턱대고 들이키는 물. 3 물고문을 할 때 쓰는 물.
벌불은 등불이나 촛불 따위에서 심지의 옆으로 번지는 불.
벌윷은 정한 곳의 밖으로 떨어지는 윷짝.
벌창은 물이 너무 많아 흘러 넘침.
이렇듯 벌은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 쓸모가 없게 된 것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이 이외에도 아랫녘에 가면 뻘소리(벌소리), 뻘말(벌말), 뻘짓(벌짓)이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답니다. 이 말들은 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지만 문법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벌이 앞가지인 말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어느 전직 대통령의 말투를 빌린다면 말짱 씨잘데 없는 (쓰잘 것 없는) (언동)”이나 물건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뻘은 말짱 쓰잘것 없는 언행만을 일삼는 패거리라고 풀이하면 맞을 것입니다. 상대를 낮추어 공격하고 비방하는 낱말로는 좌빨에 버금가는 멋진 조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운율도 맞으니….. 일컬어 좌빨 쪽은 우뻘이라는 말로도 성에 차지 않아선지 보수 꼴통이라는 말까지 들이대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른지는 국민을 누가 더 잘 살게 하느냐에 달려 있으므로 세월이 가릴 것입니다. 힘 겨루기란 늘 그런 것 아닙니까? 지금의 승자가 세세손손 가는 것도 아니요, 오늘 졌다고 해서 영원한 패자로 남는 것도 아닐지니….

 
요뻘
 
좌빨도 있고 우뻘도 있는데 우리 요트계에 요뻘인들 없겠습니까? 벌짓, 벌훈련, 벌경기를 하는 것, 즉 발전과는 거리가 먼 일을 하는 행위는 죄다 요뻘에 해당됩니다. 요뻘은 무리(단체)일 수도 있고 개인을 가리키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요트계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단체임에도 눈 밝고 의식이 깨어 있는 이의 눈에는 요뻘이 팔도에 널려 있을 것입니다. 요트경기가 발전하기 위한 선결 과제는 요뻘을 퇴치하는 일입니다. 아니, 요뻘을 쓸모가 있는 일꾼으로 재교육 해야 합니다.왜냐하면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바로 요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새해를 맞아 나는 요뻘이 아닌지성찰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군더더기
 
우리나라 돛달리기꾼들은 뇌가 작은 건지 아니면 인내심이 모자란 건지 모르겠지만, 글이 길다 싶으면지레 겁을 먹고 읽을 엄두를 내지 않는다길래(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이 글을 쓰기 전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A4용지로 두 장 분량만을 작정했으나 그만 또 석 장째를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워낙 팰재(筆才)가 없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요뻘의 실태를 작심하고 낱낱이 까발린다면 아마 책 한 권으로는 모자랄 것입니다. 여기서는 좌빨도 있고 우뻘도 있으니 요뻘도 있음직하지 않느냐는 것으로 글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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