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커뮤니티

세일링이야기

커뮤니티 > 세일링이야기
책을 읽읍시다 10

장영주|2024-03-19 12:53:30|조회수: 84

                                   책을 읽읍시다! 를 마무리하면서

 

                                                                                                      글 장영주

 

                            “빨리 가려거든 홀로 가되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 아프리카 속담 -

 

  앞으로가 걱정되는 까닭은?

  저는 앞서 누리집에 올린 9꼭지의 쪽지글을 마지막으로 책을 읽읍시다!”의 나팔은 그만 불려고 합니다. 그 주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서가는 팽창하는 우주다고 했으니 우리 모두가 광범위한 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인간은 한계가 있으니 자연히 책을 읽는 범위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 그리고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일로 좁혀들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요트를 즐기는지라 책을 읽는 범위도 요트에 관련한 쪽으로 좁혀들었습니다. 요트는 자연과 함께하는 놀이요 스포츠이므로 요트와 관련한 책도 범위가 꽤 넓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경기단체에 소속되어 경기를 전문으로 하기에 독서의 범위는 요트에서도 경기에 국한하여 더욱 좁아졌습니다.

 

  돛달리는 경기는 다른 종목과 견주어 차잇점이 확연하다는 것에 대하여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거듭 강조해 왔습니다. 여러 차잇점 가운데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돛달리기 경기의 차잇점은 이론에 바탕을 둔 기술을 연마하지 않는 한 결단코 세계대회에서 상위에 오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단체의 구성원들은 그러한 사실뿐 아니라 이론의 개념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론을 아는 이가 없었으므로 가르쳐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뒤늦게 그에 관한 이론서를 펴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마저 읽지 않았으니 모두가 요트경기의 알짬을 놓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2011년에 이론서인 <...날쌔고 슬기롭게>가 발간되었으니 부지런히 읽고 그에 따른 훈련을 했더라면 그 책의 가치를 인식하고 후속 책도 뒤이어 곧바로 발간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경기단체의 간판을 보란 듯이 걸어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체에 권력자들은 있어도 지도자는 보이지 않습니다.완장은 설치는데 일꾼은 간데없습니다.

 

  진정한 지도자란 첫째 단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하고 둘째 구성원이 그의 행보를 따를 수 있도록 믿음을 주어야 하며 셋째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정확한 로드맵을 짜고 인재를 등용하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웃사이더의 애정어린 비판에 귀를 기울여 경청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뿐 아니라 비영리단체 지도자는 덕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점이 한두 가지겠습니까마는 대체로 이러한 것들이 보태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9번에 걸쳐 책을 읽읍시다!”고 나팔을 불어 댄 것은 모두가 독서에 대한 습관을 들이자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멀리하는 버릇을 버리고 어떤 책이든 가까이하게 함으로써 돛달리는 경기의 이론서도 읽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였습니다.

 

  이번의 독서캠페인으로 구성원 모두가 손에서 책을 놓지 않게 된다면 단체는 저절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단체의 구성원들이 제가끔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이루어질 수 있는 쾌거입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제가 신봉하는 삼시 세 판을 시도해 보았던 것입니다.

 첫 번째 시도는 돛달리는 경기의 고갱이라 할 수 있는 이론을 가르칠 사람이 없으니 책에서라도 배울 수 있도록 이론서인 < ...날쌔고 슬기롭게>의 책을 펴내는 데 일조했습니다.

 

  두 번째 시도는 책을 펴내도 읽지 않기에 구성원들이 보편적으로 거의가 지니고 있는 독서기피증을 해소하는 일이었습니다. 그것의 근본적인 원인은 뇌의 문제라고 하기에 이 고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뇌 수련법 세 꼭지를 누리집에 올려 모두가 스스로 치료하도록 권장했습니다.

 

  세 번째 시도는 그것으로도 모자랄 것 같아 책을 읽읍시다! ”의 쪽지글을 9번에 걸쳐 누리집에 올려 독서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캠페인을 벌였던 것입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만 십수 년이 걸렸습니다.

 

  저는 삼시 세 판의 시도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목적하는 바의 뜻이 이루어졌다거나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론서는 그대로 쌓여 있으니 삼시 세 판의 약발은 듣지 않았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두문불출하는 구둘더께인데다 요트인이라고는 은퇴한 올드 보이 두세 사람과 전화로 안부나 물을 뿐 인터넷도 하지 않지만, 요트계의 실상은 어지간한 완장보다 더 깊이 압니다.

 

  “꼬리만 붙잡아도 몸통을 아는 것은 요트에 대한 깊은 관심과 올바른 상식을 갖춘다면 특별한 재능 없이도 누구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세 번째 시도가 실패할 경우 (그런 조짐이 보이기에) 그것으로 포기하고 돌아설 것이냐 아니면 뭔가를 다시 시도해 볼 것이냐의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지혜보다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 더 나을 겁니다. 하여 책을 읽읍시다!” 캠페인의 대상자요 책을 읽어야 하는 당사자는 구성원 여러분이기에 여러분의 번뜩이는 의견을 듣고자합니다. 누리집에 공개적으로 의견을 제시해도 좋습니다.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마무리하면서 들머리에 올린 아프리카 속담을 살짝 바꾸어 봅니다. “느리게 가더라도 우리 모두가 다 함께 멀리 가자

 

  꼬리말

  저는 이 꼭지글을 연재하면서 구성원들이 글이 길면 읽지 않는다기에 200자 원고지 12장을 한도로 한 꼭지를 마치려고 애를 썼습니다. 글재주(文才)가 없는 사람이 한 가지 주제의 생각을 짧은 글에 구겨 넣다 보니 글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저의 뜻이나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구성원들이 평소에 독서 습관이 들지 않아 문해력(文章解釋力)이 약하다기에 글을 되도록 쉽게 쓰려고 했으나 이 나이가 되도록 한자말에 길들여진 탓에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서툰 글을 읽어 주신 구성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저와 뜻을 함께 해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